이곳은 광장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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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나 광장, 바르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거리 |
경기장에서 광장으로, 나보나의 두 얼굴
나보나 광장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다.
이곳은 원래 로마 제국 시대의 ‘도미티아누스 경기장’ 자리였다.
2세기경 지어진 이 경기장은 긴 타원형 구조를 갖고 있었고,
그 형태는 오늘날 광장의 모습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즉,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아름다운 광장은
고대의 경기장이자 현대의 문화 광장인 셈이다.
베르니니 vs 보로미니, 예술가들의 대결
나보나 광장은 이탈리아 바로크 예술의 절정을 볼 수 있는 장소다.
광장의 중심을 장식하는 **‘네 강의 분수(Fontana dei Quattro Fiumi)’**는
천재 조각가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의 걸작이다.
이 분수에는 세계 4대 강(나일, 갠지스, 다뉴브, 라플라타)이
의인화되어 표현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바로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장대한 위엄을 자랑한다.
반면, 바로 분수 맞은편에 위치한 산타녜세 인 아고네 성당은
베르니니의 라이벌 보로미니가 설계한 걸작.
이 두 건축물은 지금도 로마 예술의 자존심 대결을 보여주며
수많은 여행자들의 카메라에 담기고 있다.
거리 예술과 낭만의 공간
나보나 광장은 언제나 활기차다.
거리 화가, 악사, 마임 공연자들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광장을 하나의 예술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밤이 되면 광장은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근처 레스토랑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분수를 바라보며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순간,
그게 바로 ‘로마답게 사는 법’이다.
여행 팁: 나보나 광장 200%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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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간대: 아침 일찍은 한적하고, 밤에는 분위기가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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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명소와 연계: 도보로 5분 거리의 판테온이나
7분 거리의 캄포 데 피오리와 함께 코스로 추천. -
먹거리: 광장 주변에 위치한 젤라또 가게와 리조또 맛집들이 꽤 유명하니
잠시 쉬며 맛있는 시간을 보내보자. -
기념품: 거리 화가들이 직접 그려주는 로마 풍경화나 캐리커처는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된다.
마무리 한마디
나보나 광장은 로마의 시간, 예술, 그리고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한참을 앉아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곳이 ‘보는 광장’이 아니라,
‘머무는 광장’이기 때문이다.
광장의 돌바닥을 따라 걷다 보면,
고대의 발자국과 현대의 리듬이 한데 어우러진
로마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